서울의 달 – 3부 – 배당 분석 엑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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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3부) 







정석은 구멍가게로 돌아와 다시 소주를 마셨다.



소주를 마시는 정석의 발이 후들후들 떨린다.



경숙에 대한 배신감과 그로 인한 분노에 겹쳐 자신에 대한 자괴감까지…



어제까지 기껏해야 자식들 공부 걱정이나 하고 살아온 자신이다.



지나가는 얘기에 누구 마누라 바람났다는 소리라도 들을라치면 



남편 놈이 얼마나 한심스러우면



마누라가 바람을 피우겠냐고 혀를 끌끌차던 자신이었는데…



조금 전 자신은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흥분을 했었고 그들이 그 짓을 다 마칠 때까지



혹 자기가 들키기라도 할까봐 담벼락 밑에 숨죽이며 숨어 있다가



고양이 발걸음으로 조심조심 되돌아 나왔다.



정석도 아내의 신음을 듣다가 당장 뛰어 들어가 현장을 잡고



두 년놈을 작살낼까 하는 생각을 안 해 본게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자신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은 아내를 잃을 것이고 가정이 파탄날 것은 불을보듯 뻔한 이치였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좀 전 미스터 리와 아내의 말투를 보면 둘의 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만일 미스터 리를 내보낸다면 아내가 미스터 리를 따라 집을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석은 또 다시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한심했다.



정석은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아내에 대한 분노보다는 



자신이 그동안 소중히 여겨왔던 가정이 무너졌다는 사실과 



영원한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경숙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허탈감이 더 해 갔다.





소주를 몇 병을 마셨는데도 정석은 취하지가 않았다.



방문을 열고 컴컴한 방에 불을 켜니 경숙은 그새 들어와



한 쪽 편에서 아무 것도 덮지 않은채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경숙의 얼굴은 평안했다.



정석은 그런 아내의 얼굴이 음란하다고 생각했다.



약간 말려 올라간 치마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맨 무릎과 종아리도



그렇게 음란해 보일 수가 없었다.



물끄러미 아내의 자는 모습을 쳐다보던 정석은 자는 아내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경숙의 치마를 조심스럽게 들추었다.



아내는 하얀 면 팬티를 입고 있었다.



하얀 팬티 안으로 경숙의 음모가 거무티티한 음영을 드러내고 있다.



정석은 팬티에 가까이 얼굴을 대고 가랑이 사이를 살폈다.



하얀 팬티의 어디에도 경숙이 좀 전에 다른 남자와 그 짓을 했다는



흔적은 없었다.



아마도 팬티를 새로 갈아입은 듯 했다.



정석은 다시 고개를 들고 여전히 치마를 들춘 채



아내의 하반신을 훑어 보았다.



하얀 허벅지와 곧게 뻗은 다리.



그동안 수도 없이 봐오며 무덤덤히 여겼던 경숙의 몸이지만 



오늘은 왠지 낯선 여자의 몸처럼 느껴졌다.



두 다리 사이에 자리잡은 하얀 팬티가 요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석은 자신의 그런 생각을 어이없어 하며 치마를 내렸다.



그리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다.



내일 장사하려면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정석은 카운터에 앉을 때마다 앞에 보이는 거울이 눈에 거슬렸다.



어제 아침만해도 온갖 궁리를 해가며 달아 놓은 거울인데



이제는 그 거울을 쳐다보기도 싫었다.



아니 겁이 났다.



그렇다고 어제 사다 달은 거울을 하루만에 다시 떼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정석은 애써 거울을 외면하며 하루를 지냈다.



오후가 되어 정석은 아내와 내일 필요한 음식재료를 얘기하뎐 중이었다.



정석은 아내와 얼굴이 마주치기가 두려워 아래만 내려다 보며 



주문거리를 적고 있는데 말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아내를 쳐다보니 아내의 눈이 게슴츠레 해 있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듯 하다.



정석은 순간적으로 거울을 봤다.



주방 구석에 미스터 리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다시 아내를 쳐다보니 고개를 구멍에 대고 있는 아내의 뒤편으로 



반팔의 하얀 위생복을 입은 미스터 리의 팔이 보인다.



미스터 리가 지금 구부리고 있는 아내의 치마속에 손을 넣고 있는 것인가?



아내는 게슴츠레한 눈과는 달리 입은 꼭 다물어져 있다.



정석은 아무 말 없이 그런 경숙의 얼굴을 계속 바라 보았다.



조금은 넋이 나간 듯한 아내의 얼굴이 무척 요염해 보이기까지 했다.



잠시 후 미스터 리의 팔이 없어지더니 뒤의 주방문이 닫힌다.



미스터 리가 주방문을 닫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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